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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경기도 포천시 설운동에 있는 벤텍스의 제조공장 힐링팩토리. 기존 1, 2 공장을 지나자 신규 먹거리인 '쏠라볼'을 생산하는 제 3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쏠라볼은 벤텍스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발열 기능성 섬유로 앞으로 이곳 제 3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약 500평(1,650㎡) 규모의 3공장은 벤텍스의 주력 품목인 '드라이존'과 '메가히트RX'를 생산하는 1공장(990㎡), '파워클러'와 '히터렉스'를 생산하는 2공장(660㎡)보다 규모가 크며 토지와 건축, 기계장치를 포함해 건설하는 데 총 5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앞으로 연간 900~1,000톤 규모의 쏠라볼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벤텍스의 창립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3공장 준공식에서 고경찬 대표는 "1, 2공장에 이어 이번 3공장이 완공됨으로써 벤텍스 힐링 팩토리가 완성됐다"며 "쏠라볼의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텍스에 이곳 제 3공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고경찬 대표의 '동물사랑'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쏠라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평소 △통증 치료를 통한 '인류사랑' △에너지 절감 기술을 통한 '지구사랑' △동물 학대를 멈추게 하는 '동물사랑'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삶 사랑' 등 4가지 철학을 강조해 왔으며 이에 맞춰 소재를 개발해 왔다. '동물사랑'을 반영한 소재 개발은 쏠라볼이 처음이다. 쏠라볼은 기존 오리털보다도 10도 이상 따뜻하며 물빨래도 가능하고 정전기 문제도 해소해 기존 덕다운 제품을 대체할 첨단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벤텍스 관계자는 "겨울에 일반대중들이 많이 입는 덕다운 제품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35마리 이상의 오리 털이 필요하며 털이 빠지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며 "쏠라볼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소재 자체가 가볍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 덕다운 제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텍스는 본격적인 쏠라볼 양산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벤텍스 관계자는 "이미 블랙야크, K2와 같은 국내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어 하반기부터 매출 발생이 예고돼 있고 미국 나이키나 파타고니아와도 계약을 맺어 2016년부터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미국·유럽 등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이 쏠라볼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텍스는 앞으로 쏠라볼 계약이 늘어날 경우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벤텍스는 '1초 만에 마르는 섬유(드라이존)'와 '태양광 발열섬유(히터렉스)' '냉감섬유(아이스필)' '메가히트RX' '생체활성화 섬유(파워클러)' '지방분해섬유(닥터슬림)' 등 창사 이래 축적해온 72건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사가 따라잡기 힘든 최첨단 기능성 섬유를 만들어 주목을 받아왔다. 벤텍스의 바이어로는 나이키, K2,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몽벨, 휠라, 아디다스, 리복, 에디바워, 펄이즈미 등이 있으며 2014년 12월에는 한국 섬유 기업 중에서 최초로 미국 나이키사의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