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이 종합금융사로부터 빌려쓰고 있는 차입금이 15조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종금사 전체 여신의 37%에 이르는 규모로 종금사들의 여신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15일 14개 생존 종금사가 관계당국에 제출한 영업보고서를 토대로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종금사들의 여신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총여신은 15조7,52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아름종금을 제외한 종금사 전체 여신(42조6,000억원)의 36.98%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5대그룹에 대한 종금사 여신은 6조4,522억원으로 30대그룹여신의 40.96%를 차지, 종금사 여신이 지나치게 5대그룹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5월 현재 전체 금융기관이 30대그룹에 대출해준 규모는 59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에 대한 여신이 2조1,57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삼성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리스를 제외할 경우 대우그룹의 종금사 차입금이 가장 많았다.
종금사들의 총여신은 기업어음(CP)할인과 일반대출, 지급보증 및 리스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종금사들이 단순중개한 무담보매출어음(8조8,667억원)은 제외된 것이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