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여론 갈수록 확산

이라크 현지에서 반전 운동을 벌이던 `반전 평화팀`들이 속속들이 귀국하는 가운데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이라크 전쟁 반대 대표단은 24일 오전에 파리발 AF264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민주노총 김형탁(41) 부위원장과 이창근(35)국제부장, 김정욱(34) 쌍용자동차노조 대외협력부장 등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께 귀국,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요르단 암만에서의 활동을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출국해 요르단 암만을 거쳐 바그다드로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선전포고로 비자가 발급 되지 않아 암만에서 반전 시위에 참가하고 난민 구호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일원 가운데 오김숙이(34ㆍ여성운동가), 전승로(22ㆍ대학생), 이해종(57ㆍ노동자), 최병수(44ㆍ설치미술가)씨 등 4명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바스라를 방문한데 이어 16∼17일 바그다드시내 현지에서 머물며 해방광장에서 반전 메시지를 표현한 걸개그림을 내거는 등 반전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개전 이틀전인 18일 이라크를 빠져 나왔고 현재 이라크에는 한상진(38), 유은하(29), 배상현(28)씨 등 3명이 남아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인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의 전쟁”이라며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활동가 3명의 안전을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이라크인들의 생사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정부의 대이라크 파병결정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제연합헌장 및 국제법상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 무력사용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파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정부의 파병결정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 우리 헌법 5조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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