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식품가격도 설탕값 급등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지구촌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설탕과 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6월 세계 식량 물가지수가 234포인트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나 높아진 것이자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올 2월의 238포인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식품가격이 이처럼 들썩이는 것은 무엇보다 설탕값이 크게 올라 전반적인 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10월 인도분 설탕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6.6% 급등한 파운드당 29.52센트를 기록했다. 6월 말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26.34센트였음을 감안하면 8일 새 3센트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유제품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5월 231.1포인트였던 유제품가격지수는 6월 말 현재 231.6포인트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사탕수수 산지인 브라질의 올해 설탕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가량 줄어들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설탕 중개회사인 차르니코프는 올해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사탕수수 예상 생산량을 5억3,500만톤으로 기존 전망에 비해 4,000만톤가량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올해 설탕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어긋났다"고 진단했다.
식탁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AO는 현재 69억명인 세계 인구가 오는 2050년에 92억명으로 늘어나지만 농업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