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는 신흥국 통화 하락 속 소폭 반등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는 일단 상승세로 반등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27일(현지시간) 장중 13.44페소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페소화는 지난 주말 연중 최저인 달러당 13.49페소에 마감하며 통화가치 하락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멕시코 페소화는 연초 13.10페소에서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12.98 페소에 마감하는 등 올들어 강세를 나타냈으나, 아르헨티나 등 통화 위기 여파가 전해지면서 13페소대로 올라선 뒤 소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나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등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이 다소 영향을 주겠으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신흥국의 통화 급락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멕시코의 펀더멘털은 충분히 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페소화 유동성 문제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에 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으나 아직은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신흥국 통화 위기가 자국에 미칠 영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비데가라이 장관은 말했다.

멕시코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주도하는 에너지 개혁 등을 통한 투자 유인이 자국의 통화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펩시코, 네슬레,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멕시코에 70억 달러의 합작 투자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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