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머저리(muppet)' 등 고객을 무시하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사내 이메일 검열에 나섰다. 12년간 근무한 중간 간부인 그렉 스미스가 골드만삭스를 떠나며 뉴욕타임스(NYT)에 부도덕한 사내 문화를 고발한 기고를 게재하고, 이에 여론의 비난이 쏟아진 데 따른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로이드 블렝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가 지난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랭페인은 컨퍼런스콜에서 스미스의 기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메일 검열 등을 통해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NYT 기고에서 최소한 5명의 간부가 고객을'머저리' 라고 부르는 경우를 봤다고 고발했다. 미국에서 'muppet'은 손에 끼는 인형을 의미하지만, 영국에서는 속어로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다. 스미스는 또 골드만삭스에 고객의 이익은 항상 뒷전으로 밀리고, 독성이 있고 파괴적인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의 기고는 그 내용이 충격적일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침묵의 룰을 깬 것인데다 퇴직 후 회사에 비방을 하지 않는다는 회사와의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