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물량폭탄 경고등

지난해 11월 상장 5개종목 보호예수 해제


지난해 11월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1년 만에 시장에 풀리면서 '물량 폭탄' 경고등이 켜졌다.

물량부담으로 일시적 주가 하락이 나타나면 회사나 일반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되겠지만 알짜 기업들을 잘 고르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5개 종목의 최대주주 보유 주식이 매각제한에서 해제된다.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라이온켐텍(171120)이다. 오는 19일 전체 주식의 62.1%인 631만6,075주가 의무보호 대상에서 벗어난다. 해성옵틱스(076610)는 6일 전체 주식의 31.5%인 515만736주의 매각제한이 풀리고 8일에는 에이씨티(138360) 전체 주식의 44.2%인 265만4,930주(최대주주 보유)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미동전자통신(161570)은 13일 전체 주식의 19.3%인 174만1,140주, 램테크놀러지(171010)는 18일 전체 주식의 41.8%인 366만4,096주, 디엠티(134580)는 26일 전체 주식의 26.6%인 199만4,278주가 보호예수에서 벗어난다.

올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주선인 물량도 쏟아진다.

덕신하우징은 지난 1일 상장을 주관한 현대증권의 물량 6만주(0.7%)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파버나인(177830)은 4일 한국투자증권 물량 3만3,000주(0.6%), 신화콘텍(187270)은 8일 현대증권 물량 4만8,000주(0.6%)가 시장에 나온다. 데브시스터즈(194480)는 5일 기관 투자가가 보유한 215만주(0.2%)가 매각제한에서 해제된다.

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가 주가 흐름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INT(108790)의 경우 5월19일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8.6%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관 투자가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호예수 해제 직후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많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호예수 해제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도 나온다. 실적이 튼튼하고 미래 전망이 밝은 상장사인 경우 일시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를 노려 낮은 가격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로 거래가 가능해지는 물량은 비교적 전체 물량을 파악하기 쉽고 수급 문제로 추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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