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많다보니 애국자 소리듣죠"

9자녀둔 허정훈·이유미씨 부부 '중구 다복왕' 대상에

‘제1회 중구 다복왕 선발대회’에서 다복상을 받은 허정훈·이유미씨 부부(가운데)가 9명의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전엔 아이가 많다고 핀잔도 들었지만 요새는 애국자라는 소리를 들어요." 서울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제1회 중구 다복왕 선발대회'에서 대상 격인 다복상을 수상하게 된 허정훈(50), 이유미(44)씨 부부는 21일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다복왕 선발대회는 출산장려를 위해 자녀가 많으면서도 아이들을 밝게 키우고 화목하게 집안을 꾸리는 가정을 찾아 시상하는 행사. 중구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중구에 1년 이상 거주 ▦45세 이하이면서 자녀를 셋 이상 둔 어머니 등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은 23가정 가운데 8가정을 선발했다. 다복상을 받게 된 허씨 부부는 9명의 자녀를 두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취직한 큰딸(21)과 막내딸(3)의 나이차가 무려 18살이다. 변리사로 일하는 허씨는 "예전에는 가족이 어디를 갈 때면 9인승 승합차를 탔지만 요즘은 작은 애들만 승용차로 데리고 다닌다"며 "그래도 1년에 두 번은 꼭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했다. 허씨는 "아내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씨 부부는 다복상 상금으로 주어지는 육아보조비 100만원을 중구가 추진하는 중구 사회안전망 사업에 기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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