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여성들의 노출심리는 정신질환 중에 하나인 「노출증」(EXHIBITIONISM)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이동수 교수(02-3410-3114)는 『노출증은 미리 예상하거나 경계를 하지 않는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보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나 직접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면서 『젊은 여성들의 노출차림은 정신과적 질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교수는 『지나친 노출행위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과시벽」이나 「자기선전벽」 처럼 치료를 받아야 할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여성들의 과감한 신체노출 행위는 꼭 성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심리의 공통점은 자기도취 혹은 자기애(NARCISSISM)와 관계가 있다.
마치 거울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심리와 비슷한 동기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공상과 함께 자신의 몸은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남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중 노출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는 심리도 깔려 있다. 시선을 끌어야 할 대상이 꼭 이성은 아니지만 남성은 여성, 여성이라면 남성의 눈길을 더 의식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눈길을 받을만한 행동을 끊임없이 하면서 육체적 매력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다. 상당수는 남들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겪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속옷패션이 발표되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명동에서 「속옷바람」의 여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학습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노출은 인격발달 과정중 구강기나 항문기 수준에서 고착(FIXATION)된 것으로 보거나 외디푸스 컴플렉스와 관련이 있다.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어머니와 이별한 후 무의식적인 불안을 추스리기 위한 것이 마음이 노출행위로 나타난다.
사회학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불안정한 시대에 치마길이가 짧아지고 노출이 심하다는 입장. 하지만 학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는다고 옷감을 절약하기 위한 행동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다.
과감한 스타일의 옷은 정당한 자기주장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튈」수 있고 뭇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노출은 기성세대와 자신들은 다르다는 심리도 깔려 있다』면서 『기존의 질서나 권위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것도 이유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