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올해 세계경제 美성장에 힘입어 동반성장”

올해는 중국에 이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시아는 생산기지에 이어 연구개발(R&D)기지로 부상하면서 서비스업 일자리가 아시아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04년 해외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4%를 웃도는 미국의 성장에 힘입어 동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의 쌍둥이적자, 달러화 약세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는 국제 금리가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소비자신용 위축, 부동산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미쳐 국제자금 흐름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브릭스 국가들이 6∼8%의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4개 신흥 잠재강국은 27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노동력, 천연자원 등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국가의 정보기술(IT) 생산 및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지역이 IT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주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서비스업종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선진국에 서비스업 공동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자유무역협상(FTA) 체결이 확산되면서 다자 체제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민, 관광, 유민(流民) 등 국가간 인구이동이 급증하면서 고급인력 유출, 인종간 갈등, 인권 문제 등의 새로운 부작용도 우려됐다. 가격상승과 해외의존 등으로 에너지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에너지 확보 및 가격안정이 각국의 핵심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