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이원형 부장판사)는 9일 ‘유명 제과점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거짓말을 인터넷 등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법 상 명예훼손)로 기소된 제과점주인 김모(37)씨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던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2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이 계획적·지능적일 뿐 아니라 경쟁사 지점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 등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는 범행 이후 운영하던 자신의 빵집 문을 닫았고 피해를 입은 경쟁사에서 이미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 사건으로 김씨가 겪게 된 고통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형량을 다소 낮췄다”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에서 A제과점을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해 12월23일 자신이 죽은 쥐를 직접 넣고 밤식빵을 만든 후 'B제과점 밤식빵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
김씨는 인근 주차장에서 죽은 쥐를 주워 냉장고에 보관하다 범행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이를 넣고 빵을 구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경쟁업체를 비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한편 쥐식빵 자작극으로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경쟁업체와 가맹점주는 김씨를 상대로 1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