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1970년대식 장기불황보다 더 깊고 오랜 불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 겸 지구연구소장은 28일 미국 경제잡지 포천 기고에서 “1970년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왔다”며 “전세계가 겪고 있는 에너지ㆍ음식ㆍ물 부족현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당시보다 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삭스 교수는 국제금융ㆍ거시경제학 부문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꼽은 인물이다.
그는 “당시 세계경제는 고유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경제회복을 위해 많은 비용과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삭스 교수는 “세계경제 규모가 과거보다 더 커지면서 (원유 등) 원자재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태”라며 “과거와 같은 (장기불황이라는)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정책과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태양열 같은 대체에너지 개발이 하나의 대안”이라며 “태양열에너지는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몇 배를 넘어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 기술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기후변화를 억제해 식량증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삭스 교수는 이어 “심각한 자원부족 문제에 직면했을 때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해 상품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