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해외현지법인을 철수시키거나, 사업분야 및 규모를 축소시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U(유럽연합) 지역에는 기업들의 신규 진출 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해외법인 구조조정 작업이 현재의 추세대로 지속될 경우 현지 수출 기반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국내 100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구조조정 현황 및 운영계획`을 조사한 결과 외국 시장 개척 과정에서 중추를 담당해온 해외 현지 법인의 존속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기업들은 4곳중 1곳이 현지법인 철수나 사업분야 축소를 고려하는 등 46.3%가 앞으로도 해외법인 구조조정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기업들은 이미 IMF 이후 매각이나 폐업을 통해 절반 이상이 해외법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였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개척의 중추 역할을 해온 해외 현지법인의 존속 기반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감퇴하고 수출기반도 흔들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해 해외 법인들이 경쟁 격화로 채산성이 하락하고 현지 금융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복합적인 애로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
▲모기업의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확대
▲수출지원 제도 개선
▲현지국의 과다한 규제 해소를 위한 통상 대책 등을 마련해주도록 정부에 요구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