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는 꺾였지만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5%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물가는 오는 11월부터 안정세를 보인 뒤 12월은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물가보다는 경기둔화와 신용경색 등에 더 관심이 쏠린다는 이야기로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예상’이라는 보고서에서 국고채 원금과 이자를 따로 떼 거래하는 ‘원금ㆍ이자분리제도(STRIPS) 채권’과 물가연동 국채를 이용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추정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성태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이후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통화당국이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오름세에 따라 상승했던 시중금리도 점차 낮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경기둔화와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사라질 경우 정부의 정책이 경기부양 카드를 내미는 것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그간 고유가와 높은 원자재 가격 등으로 촉발된 물가부담으로 정책을 경기부양에서 물가안정으로 선회해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