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여성·아동고객 잡아라"

가족단위 등산·레저활동 증가로 시장'큰 손' 급부상
여성고객 매출 비중이 남성 앞질러
업계, 주부 모니터요원 모집 타깃 마케팅
키즈 라인 신설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


여성 등산과 레저를 즐기는 여성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가족 단위 등산ㆍ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자녀들을 겨냥한 아동 라인을 도입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여성의류 매출이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다. LG패션의 ‘라푸마’는 올 상반기 여성 고객의 매출 신장율이 85%에 달했다. 론칭 당시부터 여성층을 겨냥해 화려한 컬러의 의류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라푸마는 여성 고객 매출 비중이 52%로 남성 고객을 앞질렀다. K2코리아의 ‘K2’도 올 상반기 여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정용재 마케팅팀장은 “늘어나는 여성 고객층을 겨냥해 올 춘하시즌에 여성 의류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면서 “남녀 등산용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6:4에서 올해 5.5:4.5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FnC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가 자체 고객카드 사용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여성인구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 고객의 매출비중이 55.5%로 남성고객 비중(45.5%)을 앞섰다. 회사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이 고객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여성 아웃도어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 비중이 커지면서 아웃도어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도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블랙, 레드, 그레이, 그린 컬러 일색이던 색상은 핑크, 퍼플, 오렌지 등 화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원색과 파스텔톤 컬러가 과감하게 도입되고 있다. 허리나 다리 등의 실루엣을 보다 슬림하게 보이면서도 활동하기에 편한 디자인과 꽃무늬 자수나 프린트를 활용한 다양한 패턴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한 제품이 늘고 있다. 이처럼 여성 고객 비중이 늘면서 주부 모니터 요원을 모집하는 등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동진레저의 ‘블랙야크’는 지난 달 상품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평가활동을 벌이는 주부 모니터 요원 35명을 선발했는데, 약 1,000명 가까운 주부들이 응모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의 박용학 부장은 “신규 유입 고객만 놓고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더 많다”면서 “여성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고객뿐 아니라 어린이 고객도 아웃도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가족단위의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키즈 라인을 신설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것. 코오롱스포츠는 올 추동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도입한다.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fun) 요소를 결합하기 위해 해외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그래픽을 아동라인에 접목, 대형 숍을 중심으로 20여가지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매장인 엑스라지 스토어에 키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K2는 아동용 등산화의 판매 호조로 올 하반기부터 키즈 라인을 구성키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의류 라인을 소량 선보인 후 반응이 좋을 경우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