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인터넷 대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보보안 관련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반면 인터넷 포털, 게임, 전자상거래 종목은 2~6%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게임, 포털 등의 업종은 최근 다른 업종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상승에 따른 조정과 인터넷중단 여파가 합쳐지면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터넷 대란이 인터넷 업체들의 영업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안주 상한행진 = 안철수연구소ㆍ하우리ㆍ시큐어소프트ㆍ인젠 등 바이러스 백신ㆍ정보보안 관련종목들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통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서버보안 백신을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에 국한되고 여타 관련종목의 실적과 영업환경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전체 정보보안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보안관련주들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을 제외한 종목들이 단기적ㆍ직접적인 혜택을 입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병목해소 기술업체 눈길 = 이번 인터넷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터넷 병목현상. 이 같은 트래픽 해소의 노하우를 가진 아이티플러스(46940)ㆍ오픈베이스(49480)ㆍ앤콤 (54620) 등의 주가도 3~4%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티플러스는 삼성SDS와 함께 인터넷 트랙픽 관리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오프베이스는 지난 98년부터 트래픽 매니지먼트 솔루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앤콤은 미국 주요업체의 프로그램을 국내 수요자에게 맞게 개량, 공급하는 업체다.
◇포털, 전자상거래주가 약세 `일시적` = 인터넷 대표기업들은 인터넷중단에 따른 피해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사고 발생 시간대가 인터넷 주이용시간대가 아니여서 피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으며, NHN은 토요일 저녁 한게임 매출에 소폭의 영향이 있었으며 한게임 아이템에 관해서는 피해보상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옥션도 지난주말 매출이 평균 주말의 매출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실제피해액이 크지 않은데다 업종의 실적개선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주가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ㆍ인터넷업체 들의 주가약세는 사고의 영향에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이 더해진 것”이라면서 “개별업체들의 실적개선 추세와 인터넷기업실사지수(IBSI)의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조정을 거친 후 곧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