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ㆍ4분기 들어 본격화된 디스플레이업계의 수요 감소가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 역시 단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현 수준에서 바닥 다지기를 한 후 수급 균형 회복 가시화와 함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대만 LCD업체의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지는 등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LCD업계의 50%대 가동률은 사실상 생산중단 수준으로 지난 2001년 IT버블 붕괴 당시에도 대만업체의 가동률이 70~80% 수준은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가동률은 LCD산업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가동률 유지를 위해 대만기업에 주던 주문량을 자사 LCD 부문으로 돌리고 공격적인 가격정책까지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만 업체까지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는 만큼 11월 하순 이후 패널가격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라며 “전체적인 업황 부진 속에 업체 간 경쟁력 차별화와 디스플레이 산업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9년 상반기 수급도 상당히 비관적이다”며 “감산조치 연장, 패널가격 추가 하락 등의 과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단기 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윤흠 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비관론이 지배적인 상태”라며 “하지만 주가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업종지수는 현수준에서 바닥 다지고 반등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하락과 주가상승 모멘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대만기업에 비해 강하다는 게 재차 확인된 만큼 중장기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