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환율 감당 못할정도"

삼성경제硏, 외환당국 시장 적극개입 촉구
올 경제성장률은 4.5%로 소폭 상향조정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고평가된 원화가치 정상화를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1ㆍ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보다 달러당 20원가량 고평가된 상태라며 “시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ㆍ4분기 평균 달러당 938원90전을 기록한 원화는 올해 말에 918원까지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지난 1ㆍ4분기부터 수출기업들이 환율 하락속도보다 빠르게 수출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환율하락 손실을 흡수하지 못하고 환율요인을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ㆍ4분기 수출물가 증가율은 월평균 5.6%로 환율하락폭 3.6%를 추월한 상태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소비 및 투자회복세를 감안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원화가치 상승은 올해의 경기 상승 모멘텀을 꺾을 수 있는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하반기 민간 소비가 당초 전망치인 4%를 웃도는 4.4%에 달하고 설비투자도 상반기(8.1%)보다는 둔화되지만 6.1%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회복과 함께 수출도 10% 이상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4.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환율 외에도 경기회복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이 대내외적으로 포진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경제성장률 2% 미만 경착륙 ▦유가 급등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 ▦단기외채 급증 등은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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