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을 CMA로 바꿔라

입출금 자유롭고 은행 보다 이자 많고 증권거래까지
콜금리 인상따라 금리 年4%안팎…증권사·기간별 차이 잘 살펴야
부가서비스 다양한지도 체크를…동양종금은 증권사중 유일하게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



증권사의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Cash Management Account)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CMA계좌는 은행의 월급통장과 비슷하면서도 주식매매, 펀드가입, 공모주 청약 등 부가기능이 더해져 쓰임새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특히 은행 월급통장의 이자가 연 0.2% 정도인데 비해 4% 안팎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콜금리 인상(연 4.5%)에 맞춰 CMA 금리를 더 올려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CMA 선두주자인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CMA 계좌가 현재 55만계좌(1조1,000억원)로 매달 2만개씩 늘어날 정도다. 전문가들은 “CMA는 월급통장 대용으로 쓰면 여러가지로 유용하다”며 “다만 가입하기 전에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금리나 부가서비스, 안정성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월급통장을 CMA로 바꿔라=교사인 송영미씨(31)는 최근 월급통장을 CMA계좌로 바꾼 뒤 마음이 흐뭇하다. 은행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MMDA)의 이자가 평균잔액 500만원 이하인 경우 0.2%에 불과한 것과 달리 CMA통장은 연 4% 안팎(세전 수익률 기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CMA계좌는 기업어음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만약 통장 평균잔액이 500만원이라면 CMA는 연 20만원 가까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반면 MMDA는 1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CMA계좌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공과금이나 카드 납부, 온라인뱅킹이 가능하다. 은행통장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또 증권사 계좌여서 주식매매나 펀드가입, 공모주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마이너스 통장 기능이 없고, CMA계좌 증권사의 제휴은행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주식거래를 할 때도 미수가 불가능하다. ◇증권사별 금리 살펴야= CMA계좌 금리는 최근 콜금리 인상을 반영해 연 평균 4% 안팎으로 높아졌지만 증권사와 기간별로 차이가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금리를 기간별로 각각 0.1%포인트 높여 하루에서 16일까지는 연 3.8%의 이자를 , 180일 이상은 연 4.40%, 1년은 연 4.50%의 이자를 지급한다. 현대증권은 30일 미만은 연 4.00%, 30일 이상 90일 미만은 연 4.20%, 90일 이상은 연 4.40%이다. 대신증권은 하루 이상 15일까지는 연 4.15%, 한 달이 초과하면 연 4.40%의 이자를 준다. 한화증권은 연 4.25% 수준이며, 6개월 이상 고객에게는 연 4.50%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연 3.6% 수준이다. 김승철 동양종금증권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CMA 금리 높이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자금 규모와 성격, 투자기간 등을 감안해 각 증권사들의 CMA 상품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과 부가서비스도 비교해야= 현재 동양종금증권은 과거 종금사를 합병하면서 종금사에서 취급하던 CMA영업권을 가져온 결과 국내 증권사중 유일하게 5,000만원까지 원금과 이자에 대해 예금자보호를 해준다. 하지만 한국, 현대, 대신, 한화 등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대상이 대부분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이어서 손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실제 확정금리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상품의 경우 손실이 나더라도 증권사가 보전해주게 돼 있다. 또 상품별 부가서비스를 살펴야 한다. 한화증권은 CMA계좌를 통해 주식과 펀드투자가 바로 가능하다. 다른 증권사는 온라인상에서 위탁계좌를 터야 된다. 현대증권은 선불제 교통카드 기능이 있고 주말에도 저녁 10시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동양종금증권은 자동납부 및 자동이체 등에 필요한 가상계좌를 만들 수 있는 은행이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농협 등 다양하다. 다른 증권사들은 대체로 제휴 은행이 우리은행 등에 국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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