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종로일대 빌딩 눈독

외국자본이 도심권 오피스빌딩, 특히 종로구 일대 오피스 빌딩을 집중 매집하고 있다.13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서울시 중구 일대 상업용 건물을 대거 매입했던 외국자본이 최근 들어서는 종로구 일대 오피스빌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구와 더불어 상업ㆍ업무 요충지인 데다 알짜 매물이 잇따라 출하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중구 일대에서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이 매입한 건물은 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갑을빌딩, 한요빌딩, 광은빌딩, 하누리 빌딩 등이다. 현재 종로구 일대에서 외국자본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건물은 3~4개 중대형 오피스빌딩. 종로구 무교동 K빌딩을 비롯해 무교동의 M빌딩, K 빌딩, 인사동의 P 빌딩 등이 외국자본의 주요 입질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인사동의 P 건물. 이 건물은 로담코가 극동건설로부터 사들여 현재 서비스 아파트로 운영중인 빌딩으로 매각금액은 700~800억원 대로 알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론스타,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텐리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자본의 상당수가 종로구 빌딩에 대해 직ㆍ간접적으로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 알짜 빌딩 매물이 거의 소화돼 도심 내 마지막 남은 종로구 건물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도심권 빌딩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강남권 빌딩에 대한 외국자본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에 대한 외국자본의 입질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도심과 여의도권에 주로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