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북동부 지역에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다. 12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교통부 소속 제설차가 노퍽 인근 44번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노퍽=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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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북동부 지역이 사상 최악의 폭설에 파묻혔다.
70cm 가까이 한꺼번에 쏟아진 눈 때문에 자동차는 물론 항공기와 기차가 멈춰섰으며, 수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뉴욕시는 제설비용만 26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현재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적설량이 26.9인치(약 68.3cm)를 기록해 적설량을 측정한 1869년 이래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적설량은 1947년의 26.4인치였다.
11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번 폭설은 최고 시속 60마일(약 97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강한 파도로 인해 홍수 위험도 있다고 기상당국은 경고했다.
기습적인 폭설로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뉴저지의 뉴어크공항,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등 이 일대 공항이 이날 오전 일시 폐쇄됐고 항공기 2,0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은 13일 오전에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 일대는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차량 운행도 거의 끊겼다.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 D.C를 잇는 암트랙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맨해튼 펜실베이니아역에서 출발하는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의 운행도 중단됐다.
폭설이 일요일에 내리는 바람에 큰 혼란을 빚지는 않았지만 근로자들의 출근이 시작되는 13일 아침부터는 교통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뉴욕시 당국은 제설차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전 피해도 잇따라 워싱턴 D.C 지역 7만가구, 메릴랜드주 8만5,000가구, 버지니아 북부 6만가구 등 20만 가구가 넘게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집계됐다.
폭설이 내린 지역의 각급 학교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휴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 등지의 슈퍼마켓에는 식수와 생필품을 사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집안에 발이 묶여 있다.
뉴욕시는 적설량 1인치(2.5cm) 당 약 100만달러의 제설비가 소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그동안 “눈이 1인치 덜 오면 100만 달러를 번다”고 말해왔다. 미 북동부 지역은 올 겨울이 1947년 이후 가장 따뜻한데다 눈이 내리지 않아 폭설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