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고속인터넷 지배력 흔들

파워콤·SO 공격마케팅으로 점유율 하락…3월 50.1% 그쳐 2003년이후 최저수준

파워콤과 케이블TV업체(SO)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선발 사업자인 KT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24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5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5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T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 51.7%을 기록하면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SO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KT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있다. SO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3월말에는 10.6%로 한 달 사이에 0.4%포인트나 높아졌다. 파워콤 역시 아파트 광랜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 지난달에는 3.8%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한편 국내 2위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점유율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올 1월 29.2%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28.6%로 떨어졌다. 결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양강(兩强)의 지배력이 떨어지는 반면 변방에 머물던 파워콤과 SO들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 KT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애프터서비스(AS) 강화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는 게 급선무”며 “앞으로 초고속인터넷과 관련된 시장지배적사업자의 결합상품 출시가 허용되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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