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뛴다!] <경영전략> 현대모비스 정형모 부사장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모듈생산거점 구축에 나서게 된 것은 WTO 출범과 함께 세계시장의 범위가 확대되고,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한 현대ㆍ기아차의 현지화사업에 따른 것이다. 당연히 해외 완성차 생산거점에서의 모듈화 대응력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지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모듈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모듈업체와 해외에 함께 진출하는 것이 곧바로 완성차 생산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현대 및 기아차와 해외에 동반 진출, 모듈공장 설립을 통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함께 나서기 시작했다. 그 첫 테이프는 중국시장에서 끊었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 12월 중국 장쑤지역에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 품질경쟁력을 갖춘 섀시 및 운전석 모듈을 생산해 동풍열달기아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공급하는 것이 주어진 임무였다. 초기 5만대로 운영되던 이 공장은 현재 13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음해 3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지역에 모듈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005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첨단 모듈생산공장으로 국내 부품업체가 미국 현지에 모듈공장을 설립하는 최초의 순간이었다. 현대차 미국 현지 공장과 9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난 5월 완공된 이 모듈공장에서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에 운전석 및 섀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2003년 11월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또 하나의 대규모 모듈공장을 준공했다. 북경현대기차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북경에 설립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이다. 이어 2004년 4월에는 같은 지역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변속기 공장도 준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중국 현지에 신공장 건설을 통해, 현재 모듈생산 능력 50만대를 2008년에는 10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