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업체인 `페이스북'이 지난주 개설된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를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폐쇄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북한이 개설한 페이스북 계정 `우리민족끼리'(www.facebook.com/uriminzokkiri)와 이 계정이 차단되자 곧바로 개설한 `우리민족'(www.facebook.com/uriminzok) 모두 이날 접속을 시도하면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뜨고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와 관련, 컴퓨터 전문잡지 `PC월드'를 인용해 "페이스북 측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우리민족끼리' 계정이 이용약관을 어겨 폐쇄했다고만 밝혔다. 페이스북 계정 사용자가 미국 정부의 금수(禁輸)조치 대상국에 있거나,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라 있으면 페이스북에서 영업활동이나 웹사이트 운영을 할 수 없도록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국가안보와 핵ㆍ생화학무기ㆍ미사일 기술, 테러 지원 등의 이유로 북한에 대해 엄격한 수출통제를 가하고 있다. 재무부 역시 20여 개의 북한 기업과 단체를 특별지정제재대상에 올려 놓았다.
앞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전을 시작한 것과 관련, 자국 주민들에게 페이스북 가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며 "친구들 없는 페이스북이 뭐냐?"고 꼬집은 바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조선륙일오편집사(6ㆍ15편집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우리민족끼리'라는 ID로 자체 계정을 열어 조선중앙TV,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 등의 체제 선전 영상물이나 기사를 옮겨 게재해왔다. 조평통의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도 이 계정을 통해 바로 연결됐었다.
미 헤리티지재단 앤서니 김 연구원은 인터넷 상에서 북한에 대한 규제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엉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또 다른 인터넷 사교 마당인 트위터에 지난 12일 ‘우리민족’ 이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체제선전과 대남비방 활동에 나섰다.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도 지난달 계정을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찬양, 천안함 공격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선전 동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