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명품족들도 지갑을 닫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10월 백화점 매출은 가을 정기세일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에 비해 11.2% 감소했고 할인점 역시 5.7% 줄었다. 백화점은 9개월째, 할인점은 5개월 연속 매출이 뒷걸음질쳤으며,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돼 소비심리가 살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명품판매가 올 2월 품목별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감소(-10.5%)를 기록, 불황 여파가 서민은 물론 명품족 등 고소득층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명품의 주소비층은 20~30대 부유층으로 이들마저 지갑을 닫았다는 것은 모든 계층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뜻”이라며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백화점의 경우 가정용품이 18.9%나 줄었고 명품과 남성의류(-16.6), 여성정장(-11.9%), 잡화(-10.3%) 등도 두자릿수 감소했다.
할인점은 9월에 소폭 감소했던 식품이 증가(3.6%)로 돌아섰으며 인라인스케이트 열풍 덕분에 스포츠용품도 4.7% 늘었다. 반면 TVㆍ홈시어터 등 가전ㆍ문화용품이 23.8%나 줄어드는 등 내구소비재 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산자부는 11월에도 유통업체들이 연말 사은행사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만 매출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고 매출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명품ㆍ할인점 식품 매출 추이(단위: %, 전년동월비 증감율)
구 분 명품 식품
03.5 +1.4 +3.6
6 +20.1 -4.2
7 -5.5 -0.6
8 -0.8 +2.5
9 -7.2 -0.6
10 -10.5 +3.6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