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다시 뛴다] 한진중공업

영도·수빅조선소 양날개로 잇단 '수주 대박'
LPG·1만TEU 이상 컨선 등 국내외 넘나들며 잭팟 행진
최근 생산기술 개발도 박차… 스키드 공법으로 효율 제고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생산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는 대형 상선을,영도조선소를 중형 상선 및 특수목적선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진중공업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 조선사로 설립된 한진중공업이 '조선 1번지'로서의 면모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최근 연이은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노사분규로 인한 불협화음 딛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은 잇따른 수주 소식은 한진중공업의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지난 연말 국내 최대의 군함 독도함(LPH) 2번함 수주를 기점으로 올 3월 38K LPG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 4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세계 최대급의 2만600TEU 컨테이너선 3척과 1만1,000TEU 컨테이너선 6척 수주 대박을 터트렸다.

한진중공업은 날로 대형화되고 다변화되는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필리핀 수빅만의 90만평 대지 위에 최신의 조선소 건설을 추진했다. 2009년 완공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2기의 초대형 도크과 고효율의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6도크는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2만600TEU 컨테이너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지난 4월, 수빅조선소에서 수주한 2만600TEU 컨테이너선은 400m, 폭 59m, 깊이 33m의 제원으로 배 한 척에 20피트(약6.1m)짜리 컨테이너 2만 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오는 2017년까지 약 3년치의 일감을 채우게 됐다.

수빅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기존 건조 중인 중형상선, LNG선뿐만 아니라 강점을 보여온 특수목적선까지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진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LNG 벙커링선(LNG Bunkering Vessel)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에 LNG와 같은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최근에는 신공법과 생산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스키드(SKID) 공법'은 2,000~3,000톤 가량의 초대형 블록(GPE)을 해상크레인을 이용하여 독(DOCK)으로 옮긴 후 SKIDDING 방식으로 블록을 탑재하는 공법이다. 크레인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공정의 핵심인 독 탑재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여 생산효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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