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월까지 10조5,749억… 전체 53%나/현대·삼성·대우·LG 4대그룹에 40% 편중담보력과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회사채발행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협회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대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0조5천7백49억원으로 전체 발행액 20조9백45억원의 52.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그룹의 지난해 채권 발행시장 점유율 48.5%보다 4.1%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 현대, 삼성, 대우, LG 등 4대그룹의 채권발행 실적은 7조9천5백29억원으로 전체 발행 시장의 39.6%를 차지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시장이 일부 재벌그룹사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재벌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을 꺼리자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며 인수처인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소진시키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업 신인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인수처 확보는 물론 자금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을 위한 보증처마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사별 채권 발행실적은 ▲현대 2조7천6백40억원 ▲대우 1조9천1백30억원 ▲LG 1조8천3백9억원 ▲삼성 1조4천4백50억원 ▲쌍용 7천5백억원 ▲선경 6천7백10억원 ▲기아 5천5백90억원 ▲한화 5천1백70억원 ▲한진 7백80억원 ▲롯데 4백70억원 등이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