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며 주춤하는 듯하던 경기 회복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HSBC와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20일 발표한 중국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7로 지난달(50.4)보다 올랐으며 전문가들이 예측한 50.8도 뛰어넘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이처럼 중국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각종 경제지표 혼조로 불거졌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2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취홍빈 HSBC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완화 정책을 지속할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경제는 여전히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PMI 호조가 일회성 이벤트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팅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때 PMI 지표가 많이 왜곡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일일 전력생산량 지표를 보면 3월 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