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코스닥 '쌍끌이'

지난 1월까지 코스닥시장의 최대 매수기반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들어 대규모 팔자물량을 쏟아내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반면 기관들이 매수세력에 가담해 외국인과 더불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1조9,192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2조6,848억원을 팔아치워 7,6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1월의 조정장세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월 8일 대우채 환매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유동성이 확보됨에 따라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달들어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기관들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875억원, 38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2월에는 80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투신권은 대우채 환매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히며 지난달 2,65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달들어 코스닥펀드내 종목편입을 늘리면서 1,2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주식운영이 보수적인 은행권도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10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2월들어서는 235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처럼 기관들의 코스닥시장 참여가 급증하며 지수상승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부터 거래일 기준 18일 연속 코스닥종목을 사들이며 7,000억원 이상의 매수를 보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齊)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260선대에서 강력한 매물벽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추가상승에 성공한다면 외국인과 기관이 이끄는 쌍끌이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개인들은 지수상승에 대한 경계매물을 쏟아내며 매도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3억원의 순매수를 비롯해 11월(1,650억원), 12월(4,580억원), 올 1월(73,390) 등 매달 코스닥종목을 매집한 개인들은 이달들어서는 3,534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들이 쏟아낸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지수의 추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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