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신규자금 유입조짐

주식형 펀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평가하고 아직은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투자신탁협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1일 11조520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3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11조1,270억원으로 지난 1일보다 750억원 늘어났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중순께 12조원에 육박한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환매가 늘어나면서 줄곧 감소세를 보여 왔다. 주식혼합형 펀드 설정액도 지난 4일부터 증가세로 반전, 6일 현재 13조9,710억원으로 모두 400억원의 순증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주식형 펀드 판매액도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7월20일께부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순증으로 전환, 이날까지 모두 1,066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주가가 많이 빠진 지난 6일에는 공모주 펀드를 포함 모두 135억원이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에 유입돼 평소의 3배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6월말 1조7,687억원을 저점으로 주식형 펀드로 서서히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해 6일 현재 1조9,327억원으로 1,640억원이 늘었으며 제일투자증권은 795억원의 순증을 나타냈다. 또 대한투자증권과 현투증권은 여전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의 환매는 종합주가지수가 720에 이르면서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ELS펀드 환매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회복을 나타내는 신호가 이어질 경우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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