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이달의 IPO]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 선두… 시가총액 1조 넘는 대어
점포수 7,939개 시장점유율 1위
PB상품 개발 늘려 수익 개선
"2020년 매출 10조로 키울 것"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 올림픽광장점 전경. BGF리테일은 지난해 기준 전국 7,939개 CU 점포를 보유한 국내 1위 편의점 업체다. /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 선두 업체인 BGF리테일이 이번 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는 지난해 현대로템 이후 처음이다.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브랜드 CU(씨유)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유통업체다. BGF리테일의 전신인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1990년 10월 일본훼밀리마트와 기술 제휴로 서울 송파구에 1호점을 출점한 이후 24년간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기준 전국에 7,939개의 CU점포를 보유해 국내 시장에서 GS리테일(7,774개)과 세븐일레븐(7,055개)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경기 침체에도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은 3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을 기록해 2012년(매출액 2조9,121억원·영업이익638억원)에 비해 높은 이익개선을 보였다.

편의점 시장은 국내 소매시장에서 유사 시장인 홈쇼핑·슈퍼마켓·대형마트·백화점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편의점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5%다. 홈쇼핑(14%)과 슈퍼마켓(6%), 대형마트(6%),

백화점(8%)보다 높은 수준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점주)와 공통 투자로 진행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비가 적게 드는 것이 강점이다. CU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가맹점에 직접 상품을 공급하면서 유통 마진을 받지 않는 대신 매출 이익에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점주의 매출 증대가 본사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다 편의점 환경에 익숙해진 계층이 증가하면서 일본의 편의점 시장처럼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유통시장에서 편의점 시장의 비중은 10% 수준으로 우리나라(4.2%) 시장 규모의 2배가 넘고 편의점당 일평균 고객 수도 1,039명으로 국내(359명)의 3배"라고 전했다.

BGF리테일은 상장 후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뤄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춰 가맹점 수익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며 "실제로 CU의 독자브랜드(PB) 상품인 콘소메맛 팝콘과 500㎖ 초코우유, 델라페(아이스드링크) 시리즈 등은 기존 유명 유통업체 상품의 판매실적을 웃돌고 있어 올해에는 차별화 상품 구성비중를 18%까지 높여 수익개선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규점포는 500여개 늘린다. 현재 전체 점포의 49%가 밀집해있는 수도권 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방 도시에 골고루 진출해 수익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브랜드를 전환하면서 점포들이 대거 이탈해 늘어난 점포가 1개에 불과했다"며 "올해 점포 800여개를 새로 낼 계획이며 폐점하는 점포를 감안하면 순증 규모는 400~500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이번 IPO의 목표로 △국내 편의점 1위 업체로의 확고한 위상 정립 △편의점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규사업 모색 △해외 진출 기회 모색 등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한국형 편의점'을 표방해 다양한 점포 포맷을 구현하고 장기적으론 독자브랜드를 중심으로 진출 가능한 국가와 지역에 대한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해외진출과 신규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는 "BGF리테일은 상장을 발판으로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지난 20년간 오직 편의점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한 BGF리테일은 코스피 상장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초일류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주 발행없이 구주 613만주 7~8일 공모

국내 1위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7일부터 이틀간 공모주를 모집한다.

BGF리테일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일본 훼미리마트의 지분 25%(616만30주)다. BGF리테일의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기업공개(IPO)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BGF리테일이 올해 7월 말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보유지분에 대한 위약금을 받을 수 있고 제3자에 지분 매각을 할 수 있다. 전량 구주매출이며 신주 발행은 없다. 공모주식은 일반모집과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492만8,024주(80%), 123만2,006주(20%)가 배정된다. 일반모집 가운데 배정되는 물량은 기관에 369만6,018주(60%), 일반청약자는 123만2,006주(20%)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일은 7일이다. 기관은 수요예측참여로 배정받은 우선청약 물량은 7일, 실권된 물량에 대한 청약은 8일 받는다. 개인투자자는 7일과 8일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최대주주는 홍석조 회장으로 전체 상장주식의 34.9%(860만7,495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은 1,622만7,600(65.9%)로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 된다. 상장 때 받는 우리사주조합의 물량 5%(123만2,006주)도 예탁 후 1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공모가격은 4만1,000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730개 기관이 참여해 33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526억원 가량의 자금이 모이지만 전량 일본 훼미리마트의 구주매출이기 때문에 실제 BGF리테일에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없다. 액면가는 1,000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