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자금이 위험자산에 유입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거품 붕괴'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연일 거품붕괴 가능성에 대한 경고수위를 높이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지난 3월 이후 주식, 에너지, 상품 등의 부문에서 위험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달러를 차입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등 "부주의한 정책이 투자 위험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과 은행 구제금융으로 미국의 실물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위험자산 가격 상승세는 이를 크게 웃돈다며 FRB의 저금리 정책과 이로 인한 캐리 트레이드의 성행이 자산 거품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다 달러 약세 속 외환보유고를 늘린 각국이 미국 내 자산에 투자해 주식과 신용 거품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과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이 미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따르고 아시아와 남미 중앙은행은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감소를 우려해 통화 절상을 막는 데 주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산거품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이처럼 거품이 일다가 갑작스레 달러가 절상될 경우 최악의 자산 붕괴 사태를 맞을 것이라며 세계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단기간 붕괴는 막겠지만 장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거품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붕괴의 충격파도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