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KBS] 디지털TV 송신기 국내 첫 개발

디지털TV 방송을 송출하기 위한 핵심 장비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한국방송공사(KBS)와 공동으로 디지털TV 송신기를 개발하고 9일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 회사 중앙연구소에서 제품 발표 및 시연회를 가졌다. 이로써 LG정보통신은 LG전자가 이미 개발한 수신용 칩셋과 셋톱박스를 포함해 디지털TV 송·수신용 장비 일체를 구비하고 이 분야 주도권을 갖게 됐다. 디지털TV 방송은 지금의 아날로그 신호 대신 디지털 신호를 이용하는 차세대 방송으로, 21세기 주요 방송 형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디지털TV 방송은 사람의 땀구멍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화질이 기존 아날로그 TV보다 3~5배 가량 뛰어나고, 음향도 CD(컴팩트디스크) 수준에 맞먹으며 TV로 홈쇼핑이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LG정보통신이 개발한 송신기는 디지털TV 방송을 위한 방송국용 핵심 장비로, KBS는 이를 이용해 2001년부터 디지털TV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50억원의 연구 개발비가 들어간 이 송신기는 특히 19.3MBPS의 고속으로 고선명TV(HDTV) 1개, 지금의 일반 TV는 3개 채널까지 송신할 수 있다. LG정보통신과 KBS는 특히 송신기 개발에 이어 올해말까지 중계기도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거쳐 2001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 관계자는 『디지털TV가 상용화되면 전국적으로 총 2,000여대의 송신기와 중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LG장비가 들어갈 경우 약 6,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정보통신은 또 이번에 개발한 장비가 철저히 국제 표준을 따른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현재 디지털TV 방송을 준비중인 북미지역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소비자전자제품제조협회에 따르면 디지털TV 시장규모는 미국에서만 오는 2005년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이균성 기자】 LG정보통신과 KBS가 9일 개최한 디지털 TV 송신기 시연회에서 방송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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