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혈액형의 종류 얼마나 되나

◇분류=임상학적으로 중요한 혈액형의 항원군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A·B·O외에도 20개 정도가 있다. 따라서 응급상황이 발생해 수혈이 필요할 때는 단순하게 혈액형만 검사하지 않고 이상항체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다시말해 「MN」,「SS」,「EE」,「CC」등 꼭 있어야 할 항체가 없는지 검사를 실시한 후 수혈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기본적인 혈액형은 같더라도 있어야 할 항체가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의 피를 받으면 적혈구 손실을 초래, 생명을 잃을 수 있다.2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 500여개의 항원들은 항체형성을 잘 유발시키지 못해 임상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 혈액형의 분류는 적혈구 항원검사로 할 수 있는데 어떤 특정항체를 적절한 온도에서 반응시킨 후 변화되는 과정을 확인한다. 혈액형을 분류하기 시작한 것은 1900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칼 랜드스테이너 박사가 처음 시도했다. 그는 당시 사람의 혈액형을 A·B·C형(나중에 O형으로 바뀜)으로 분류했고 그로부터 2년후 AB형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희귀혈액형=혈액형 중에는 원래의 항체와 차이가 있는 또다른 형태가 있다. 예를들면 A형과 유사한 혈액으로 A1·AINT··A3·ABANTU·AX·AEL·AY 등이 있고 B형에도 BINT·B3·BM·BX·BEL등의 아류가 있다. 드물게 발견되는 CIS-AB라는 혈액형은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희귀 혈액형. 국내에서는 1968년 학계에 처음 보고됐으며 모두 전남지역 해안가에 살고 있다. 이 혈액은 유전되며 수혈시에도 반드시 같은 것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자녀출산시에는 일반상식과는 전혀 다른 혈액형이 나타나기 때문에 친자확인 소송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희귀혈액형 보유자 주의사항=A형과 B형의 아형 및 CIS-AB 혈액형은 검사시 잘못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릴때 검사를 받은 후 성인이 되어 다시 확인하지 않았거나 의심이 된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RH형의 소유자라면 희귀혈액형에 속하기 때문에 주치의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혈액을 밝혀야 응급상황 발생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부모 모두가 양성이라도 음성 자녀가 태어날 수 있다. 실제 혈액형이 -RH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모가 모두 양성이다. ◇흡연과 상관성=의학계에 따르면 흡연은 골수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 각종 혈액질환을 일으킨다. 담배연기가 적혈구에 의해 운반되는 산소의 양을 비정상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 결국 담배를 피울 경우 골수는 적혈구를 필요이상으로 더 만들어야 인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의대 방사선과 토머스 풀턴 박사는 흡연자들의 경우 혈색소(헤모글로빈)에 담배연기에 함유된 일산화탄소가 결합하면 혈액의 산소량의 감소시킨다는 입장. 풀턴박사는 골초들의 30%가 혈액이상증을 갖고 있지만 담배를 끊으면 원상회복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아이오와 심장연구소 로버트 마이너 박사는 관상동맥 질환이 없더라도 흡연을 하면 심장속의 아주 가는 혈관이 손상돼 심장발작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는 입장. 마이너 박사는 『흡연자들의 경우 관상동맥 혈류예비력이 비흡연자에 비해 30%정도 적다』면서 『흡연은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을 제한해 심장발작의 위험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동물의 경우=동물에도 여러가지 혈액형이 존재하고 있다. 같은 소나 말이라도 동일한 피가 아니라는 말이다. 소에는 A·B·C·F·J·L·M·S·Z·T라는 10개의 혈액형내에 수십개의 항원이 존재하고 있다. 또 말은 A·C·D·K·P·Q·U 혈액형에 20여개의 항원이, 돼지에는 15개의 혈액형군내에 수십개의 항원이 있다. 개도 A·B·C·D·F·TR·J·K·L·M·N 등의 11개 혈액형군이 있으며 그안에 12개 혈액형이 존재한다. 이중 TR항원은 사람의 O형과 유사해 다른 혈액형에도 수혈을 할 수 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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