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中에 5억弗 투자 선박·플랜트공장 짓는다

전문가들 "기술유출로 조선경쟁력 약화 우려"

STX, 中에 5억弗 투자 선박·플랜트공장 짓는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STX그룹이 총 5억달러가량을 투자해 중국에 신조선 및 해양 플랜트 공장을 세운다. 이 경우 한국 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중국으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커 추이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객관적으로 중국과 한국은 조선 경쟁력 격차가 불과 3~5년 정도밖에 벌어져 있지 않다"며 "아직은 대형 선박 및 해양 플랜트, 특수선 등에서 기술격차가 크지만 추후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21일 중국 다롄(大連)시와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최근 다롄시 창싱(長興)도임해공업단지위원회와 대형 신조선 건조, 해양구조물 제조 등 4개 사업에 대한 투자 협의서를 체결했다. 다롄시는 "이번 투자협의에 ㈜STX 등 주요 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며 "총투자액은 4억9,200만달러(4,610억원)에 달하며 이르면 오는 2008년 말, 늦어도 2009년 중반에는 착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그러나 2기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등 4개 신규 사업은 현재 실무진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며 다롄시 측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STX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앞질러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TX그룹은 창싱도임해공업단지 내 선박공업구에 조선소와 블록 공장을 세우는 1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기 프로젝트는 이들 공장이 완성되는 시점인 2008년 말께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신조 공장을 짓고 있는 STX그룹은 2기 프로젝트를 통해 엔진 및 엔진 부품과 블록 등 선박 건조와 관련된 모든 기자재와 벌크선ㆍ석유제품운반선(PC)에서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까지 망라한 '해외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STX그룹은 그동안 인건비, 부지 활용성, 생산 효율성 등 중국 현지생산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선박 건조의 첫 단계인 주조에서 최종 진수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STX그룹은 현재 선박용 엔진 부품을 제조하는 STX무순중공(랴오닝성 무순시 소재)과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STX엔파코청도 등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블록ㆍ신조 법인인 STX대련중공과 STX대련조선을 각각 설립했다. 입력시간 : 2007/01/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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