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공간능력 높은 이유…"더 많은 배우자 만나려고"

사진=데일리메일

남성의 공간지각능력이 여성보다 뛰어나고 이는 먼 곳까지 이동하며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서부에서 트웨 부족(Twe)과 짐바(Tjimba)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같은 결론을 냈다고 보도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부족 구성원들에게 방향이 다른 손바닥과 손등 이미지를 보여줬다. 68명의 남성과 52명의 여성들에 최장 7.5초까지 이미지를 보여주고 왼손이었는지 오른손이었는지를 묻는다. 이해를 못하는 참가자는 배제시킨후 유타측 연구자들은 이 실험을 남성들이 더 잘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67명의 남성과 55명의 여성에게 각각 다른 각도로 기울어진 4개의 컵이 그려진 종이를 주고 어떤 컵에 담긴 물이 땅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지 고르게 했다. 이 실험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잘 맞췄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8마일에서 80마일 정도의 반경안에 있는 각기 다른 9개의 지점을 가리키라는 질문을 받았다. 바시로는 GPS 컴패스를 이용해 정확도를 측정했는데 남성들이 여성보다 눈에 띄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연구진은 남성의 공간지각능력이 더 나은 이유가 단지 다른 남성보다 먼곳까지 여행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많은 여성들로부터 아이를 갖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레인 바시로(Layne Vashro)는 “길을 찾는 능력은 좀 더 먼 거리를 여행하고 새로운 환경을 탐험하게 한다”며 “먼 거리를 여행하다보면 새 배우자를 만날 기회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바시로는 또 부족 구성원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해 얼마나 많은 장소들을 가본 적 있는지, 얼마나 멀리 간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더 많은 곳을 가 본 남성들이 더 많은 여성들로부터 아이들을 낳은 경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험대상이 된 트웨이부족과 짐바 부족은 건기때 산속에 머무르다 우기때 자신들이 가꾼 텃밭 근처에 자리잡는다.

이들이 연구대상이 된 것은 이들이 우리 선조들처럼 1년에 120마일(약 193km)이 넘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바시로는 말했다.

특히 이 부족에선 남성들이 배우자 이외의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용인되고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아내와 낳은 자녀보다 다른 여성에게서 얻은 자녀가 더 많을 정도로 개방적인 성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바시로는 그간 사슴이나 쥐 같은 다른 포유류들에게도 성별에 따른 공간지각능력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간의 경우 이러한 관계에 대해선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이번주에 발행 된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저널에 실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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