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유럽 기업 사냥"

獨등 4개국 돌며 투자처 물색 나서


버핏 "유럽 기업 사냥" 獨등 4개국 돌며 투자처 물색 나서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럽 기업 사냥에 나섰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 회장이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기업 매수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 하락의 여파로 미국 기업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해온 버핏은 350억 달러(37조원)로 추산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을 바탕으로 유럽 기업 가운데서 사냥감을 물색해 왔다. 7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버핏은 이번 방문에서 독일과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4개 도시를 돌며 인수 후보군을 찾을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지난 2006년 이스라엘 기업 이스카르메탈 인수에 이어 버핏이 미국 밖에서 대형 거래에 나서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고 F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가족 기업이자 독일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견기업’의 몇몇 경영진들을 만날 계획이다. 가족 경영 기업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유럽에서 주류를 형성해 왔으나 현재 세대 계승 시점에서 후계자 선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핏이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FT는 평했다. 버핏은 또한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력이 상당한 비공개 기업을 선호, 기업의 4분의3 가량이 가족에 의해 경영되는 독일 기업에 관심이 높다. 특히 진행중인 약달러 기조 역시 외국 기업의 매력을 높여주는 배경이 되고 있다.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를 신용하는 더 많은 독일 가족기업 오너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고위 관계자들은 버핏의 뒤를 이어 유럽 업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나니 베칼리 GE 미국 외 사업부문 대표는 “그동안 유럽 기업을 주의 깊게 살펴왔지만 버핏과 같은 오피니언 리더의 등장은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독일이나 유럽을 바라보게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프랑크푸르트 방문을 마친 뒤 오는 22일까지 로잔과 마드리드, 밀라노를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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