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속에서 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7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여전히 살아있고 개인과 기관이 풍부한 매수여력을 바탕으로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어, 조정을 보이더라도 증시의 체력보강을 위한 `효자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시장도 전반적으로 강세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주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수 강도 및 지속여부
▲미국시장의 프리 어닝시즌(Pre-earning season) 돌입
▲월말 발표예정인 국내 주요경제지표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 지속=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강도는 약해지더라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주체들이 대부분 단기성 헤지펀드가 아닌 중장기 성격의 펀드들로 판명 났는데, 이는 시장의 수급여건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조정을 위해 소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이 25일로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0.25~0.50%포인트)가 이루어질 경우 달러화 약세기조를 가속화해 추가적인 미국내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입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입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매수세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주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펀드매니저들이 강세주식에 대한 매입비중을 늘리고, 약세주식을 팔아 펀드의 모양세를 예쁘게 꾸미는 `윈도우 드레싱(Window dressing)`효과에 따른 매수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강현철 LG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내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35.6%로 연초 수준(35.4~36.5%)에 못미치고 있어, 앞으로 1%정도 추가 편입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 700 공략 나설 듯 = 지난주말 조정으로 기술적 지표의 부담감이 완화됐다는 점도 이번주 증시를 견조한 흐름으로 이끌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세에 맞서 매도관점으로 일관했던 개인과 기관의 실제적인 매수여력은 풍부한 편이다. 고객예탁금의 경우 삼성카드 후순위채 청약 등으로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0조원을 넘고 있고, 기관의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1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개인과 기관의 자금이 매수시점을 모색하고 있어 주중반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5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냈다”며 “조정을 받더라도 670선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조정기를 틈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노사분규도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치닫지 않는다면 증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노사분규는 한국의 고유리스크여서 시장의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승은 제한적 = 5일째 50선에서 발목이 묶여 있는 코스닥은 전고점의 추세선상에 위치한 52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의 헤게모니가 거래소의 대형주로 넘어간 상태여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제한 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관련한 우량 반도체, LCD 부품ㆍ장비주 등이 여전히 시장의 주도주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주식시장 상승을 촉발했지만, 최근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인터넷주는 2ㆍ4분기 실적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모멘텀은 거래소기업에 비해 코스닥이 오히려 클 수 있다”며 “다음달 10일께 발표될 인터넷 기업실적이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