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여성 고용률 60%대로 끌어올린다

여성인재 활용 TF 출범

여성인재 활용 확대와 성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 민관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 TF는 오는 2017년까지 여성 고용률을 6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16일 정부부처와 국내 대표 기업·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기관 100곳과 정부부처 17곳 등 117개 조직이 참여한 TF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남녀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구성된 국내 최초 민간 협의체다.

여가부에 따르면 TF는 향후 3년간 여성 고용률을 61.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여성 고용률은 5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7.2%)에도 못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성별 진학·고용·취업률 등을 바탕으로 산정하는 남녀 성 격차지수(GGI)도 지난해 0.635에서 2017년 0.698로 1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성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난해 한국은 136개국 중 하위권인 111위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전문·기술직 여성 비율을 지난 2013년 기준 46.4%에서 2017년 50.0%로 확대하고 정부 위원회 여성 비율을 27.7%에서 40.9%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을 15.3%에서 20.0%로 확대할 방침이다. 민간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도 17.3%에서 22.0%로 올리기로 했다. 직장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를 지난해 말 6만9,616명에서 2017년 9만2,574명으로 늘리고 직장보육시설(의무설치사업장에 한함) 설치비율을 39.1%에서 70%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추진된다.

TF는 이를 위해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제고, 양성평등문화 확산 등 4대 목표 세우고 80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117개 TF 소속 기업·기관은 TF의 실천과제를 토대로 각자 업무환경에 맞는 실천계획을 발표해 실행하게 된다. 여가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원단을 구성해 TF 구성원들의 실천계획 수립·이행을 지원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육아휴직 확대와 전 사업장 모성보호휴게실 설치에 나서며 현대차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고 여성인재 1,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여성리턴십(전업주부의 취업) 프로그램을 300명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며 코오롱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생애주기에 따른 지원제도를 그룹 차원으로 시스템화하기로 했다.

TF 구성을 주도한 조윤선 전 여가부 장관(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경제활동 참여나 의사 결정 부문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TF 구성원은 117곳으로 출발하지만 향후 그 수를 확대해나가면서 모범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17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삼성전자·현대차·롯데그룹·포스코·한화그룹·CJ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약속 보고대회'를 열고 TF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