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장기화 따른 원가절감 등 노려/3∼4년이상 판매 「장수모델」 주력화 박차경기침체와 불황의 장기화로 가전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다. 호황기 같으면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기능 등을 완전히 혁신한 신 제품을 내놓았으나 이젠 전략제품에 대해 3∼4년이상 장기간 판매하는 「장수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컬러TV의 경우 명품TV와 명품플러스 원 등 명품시리즈를 월드베스트 제품으로 집중육성, 3∼4년간 장기히트모델로 자리굳히기에 힘쓰고 있다. 냉장고는 4백리터급 이하는 회전날개로 냉기를 단속하는 제품을, 5백리터급 이상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고급제품을 상반기중 내놓아 각각 장수모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세계시장 20%를 차지하는 전자레인지는 기능보다는 디자인개선에 제품을 중심으로 롱런체제에 돌입했다. 세탁기는 내수시장에서는 손빨래 세탁기로, 해외시장은 소음을 줄인 드럼세탁기를 각각 장기모델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숯불구이」시리즈 전자레인지와 4대 3 화면배율의 아트비젼 시리즈의 컬러TV가 히트모델로 자리잡으면서 이들 제품의 기본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공기방울세탁기, 탱크주의 냉장고, 개벽TV등이 장수모델로 자리를 굳히면서 단기간의 모델교체보다는 부가기능등을 첨가한 제품으로 불황타개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동남아 중국산제품의 급부상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이 기존 다기능제품보다는 단순기능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업계간 출혈경쟁을 억제하고, 원가절감에도 기여한다고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