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소나기'(사진)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한 공연이 7일 현재 유료 관객 점유율이 70%를 넘어서고 있으며 17일 공연까지 추산하면 80%를 상회할 전망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요즘 순수한 첫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 젊은 관객과 중장년 층에 골고루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그룹 빅뱅의 '승리'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며 크게 히트한 이 후 올해 공연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FT아일랜드의 이재진이 주인공 소년 동석으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유희성 서울시뮤지컬 단장의 연출이 더해져 지난해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노래들도 귀에 익숙한 선율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하모니카 선율로 꾸며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는 황순원의 원작 소설의 감성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 또 모던 락 느낌의 '형님이 간다'와 '소풍'은 경쾌한 곡으로 청소년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소나기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3톤에 달하는 물이 실제 무대 위로 쏟아져 장관을 연출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문의 (02)399-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