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비리로 멈춰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전력수급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27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기로 돼 있던 신고리 1호기의 정비 기간이 12월23일로 연장됐다. 또 신고리 2호기는 11월25일에서 12월28일로, 신월성 1호기도 11월 말에서 12월23일로 각각 정비 기간이 연장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이 같은 내용의 정기검사계획 변경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 심사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이들 원전 3기가 다시 가동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수원 측은 "최종적인 재가동은 규제기관의 재가동 심사 승인이 필요해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 원전 3기는 지난 5월 말 안전성 등급 품목인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을 당시 케이블 교체작업이 이르면 4개월 내에도 가능해 지난 9월까지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케이블 교체작업이 의외로 길어지자 조석 한수원 사장은 11월 말까지는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로도 정비기간이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원전 23기 중 이들 원전 3기를 포함해 6기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이 중 원자로 헤드 안내관 6개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된 한빛 4호기도 정비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겨울에도 전력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8,000만k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서는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1월 중순까지도 원전 3기가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겨울 전력난은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지난 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1월 3일에 발생하는 등 1월 초가 겨울 전력난의 고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