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30대 초반의 회사원 H씨. 어느날 생명보험회사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계약내용 및 배당금 안내」라는 편지에는 배당금을 받아가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H씨는 의아스러웠다. 배당금이라면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이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1년에 한번씩 받는 이익금이라고 알고 있었다. 배당금을 받으려면 상장회사의 주주가 되야 하는데 H씨는 보험사에 보험계약을 한것 빼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상장도 안된 생명보험회사에서 배당을 한다는 것에 대해 H씨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생보사의 계약자 배당·손보사의 주식배당 계약자 배당은 생보사에서 이뤄진다. 무배당보다 배당상품을 주로 파는 생보사는 매년 주총에서 계약자배당금을 결정한다. 반면에 손보사는 상장사이면서 보장성·무배당보험을 팔기 때문에 주총에서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주주배당율을 결의한다.
생보사의 계약자배당금은 사차익·이차익·비차익 등 3곳에서 나온다. 가장 배당금이 많은 곳은 이차익. 은행이 고객의 예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것처럼 생보사도 납부한 보험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한다. 생보사의 금리를 예정이율이라고 한다.
생보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운용수익이 예정이율보다 많이 생기는 경우, 이를 이차익이라고 하고 고객에게 돌려준다.
또 사차익은 사고가 나서 보험금을 지급한 금액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경우 남는 보험금을 말하고 비차익은 보험사를 운용하는데 드는사업비를 계획보다 적게 사용해 남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계약자배당은 효율적인 자산운용 보험금 지급 감소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발생한 경영이익을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자산운용을 잘하고 사업비를 줄일수록 지급여력은 많아지고 배당금도 더 높아지게 된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지혜다.
◇얼마나 어떻게 배당받을 수 있나 보험사는 세가지 재원에서 나오는 이익을 갖고 배당을 한다. 각사는 매년 배당율을 결정하고 배당금 통지서를 고객에게 보낸다. 얼마나 배당금을 받게 되는가는 개인마다 계약내용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총 2,16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의 「기쁨둘행복셋연금보험」에 가입한 한 고객은 올해 10만1,462원을 배당받는다. 그는 입사해서 지금까지 7년 동안 매월 9만1,500원의 보험료를 냈다. 가입금액은 3,000만원에 10년만기다. 그가 받은 배당금 내역은 이차배당 9만1,568원에 사차배당 2,569원, 장기유지특별배당 7,325원 등 이었다.
매년 나오는 배당금은 현금으로 찾을 수도 있고 가만히 놔둘 수도 있다. 배당금을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험사 창구에서 현금으로 찾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와 상계처리해도 되고 전화 한통화로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현금지급기(CD기)를 이용해도 된다.
또 배당금을 찾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경우,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로 자동으로 적립돼 필요할 때 목돈으로 찾을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삼성생명 조일래 과장 (02)751_8064 /우승호 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