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C70」 매출 8억불 달성 야심/차 경주팀 「애로」인수 「명가」만들기 나서15일 막을 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볼보(스웨덴) 전 시장. 모터쇼에 볼보가 미래형 전략차종으로 내놓은 스포츠카 「C70」옆엔 근육질의 중년남성 하나가 말쑥한 넥타이 차림으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지난 86년까지 17년간 카레이서로 이름을 날렸던 톰 월킨쇼(50). 그는 어느덧 영국 자동차 제조 및 디자인업체인 TWR사의 사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TWR가 볼보와 공동개발한 C70의 홍보책임자로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촌부의 아들로 태어난 월킨쇼는 어릴적 트랙터를 몰며 자동차 운전에 맛을 붙였다. 카레이서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영국과 유럽 챔피온에까지 오르게 된다. 86년 카레이서 생활을 중단한 월킨쇼는 이후 자동차 경주용차를 만드는 TWR사를 만든다. TWR에는 현재 이탈리아 베네통사가 49%의 지분으로 참여중이다. 그는 이어 영국 재규어와 어스톤사의 스포츠카 개발에도 참여,「XJ220」과 「DB7」을 세계적 스포츠카로 만들어냈다.
월킨쇼의 명성은 레저용차에 욕심을 내던 볼보의 구미를 자극시켰다. C70은 바로 월킨쇼의 TWR가 지분 51%를 참여,볼보와 공동설립한 「오토노바」사의 작품이다. 월킨쇼는 C70이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현재 연 7천대에 불과한 자동차 생산량이 내년쯤 최소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매출 역시 지난해의 두배인 8억2천5백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최근 TWR의 본사를 옥스포드로 이전한 월킨쇼는 재규어와 볼보, 마즈다, 스코다(체코) 등의 영국내 판매를 전담중인 「익션 모터그룹」의 지분을 인수,자동차판매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자동차경주팀인 「애로」를 인수하고 현 자동차 경주 세계챔피온인 데이몬드 힐을 영입, 경주분야의 명가로 자리하는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TWR 본사 외곽의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있는 월킨쇼. 그는 사업 역시 『승리하는게 전부』라는 면에서는 자동차 경주와 같다고 말한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