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거래량 급감과 관련,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속에서도 투신권 위축, 금리상승, 유가급등 등의 걸림돌로 인해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LG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 『거래량 급감은 사자세력도 없지만 팔자세력도 없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수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있어 시장의 상승추세는 이탈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지수가 당장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신권이 맥을 못추고 있다.
투신권은 주가가 불안한 상승장세를 나타내면서 간접투자시장으로 시중자금이 유입되지않는데다 상반기 가입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환매자금을 마련하느라 매수주체로 나설 상황이 아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주식매수여력이 없는 하이일드펀드를 제외하면 11월들어 주식형 수탁고는 환매증가로 인해 2조원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11~12월 사실상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형펀드가 12조원에 이르러 투신권 운신의 폭은 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11월들어 3,441억원을 순매도한 투신권은 24일 모처럼 59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는 지수방어의 고육책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환매 공사채펀드를 포함해 투신권을 이탈한 수십조원의 자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단기예금이나 클린 MMF로 몰려들고 있다.
결국 주가가 안정적 상승추세로 접어들게 되면 이들 부동자금은 마땅한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만큼 증시주변으로 재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호전이 부각되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말이나 연초 상승추세로 완연히 접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투신권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 주도세력인 외국인이 추수감사절 등 휴가철을 앞두고 매매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여 지수는 당분간 94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보합권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