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CATV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사실상 포기했던 한국전력이 CATV 전송망 구축에 9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한전은 침체에 빠진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을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을 통한 정부의 실업난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CATV 전송망 사업에 900억원을 확보, 우선 2차 SO지역에 632억원을, 나머지 268억원을 1차 SO지역에 각각 투입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송망 시설투자가 지연됐던 일산과 부천, 광명, 평택, 구리, 의정부, 강릉, 원주, 충주 등 20개 2차 SO 지역에서도 앞으로 CATV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1차 SO 지역 가운데 전송망이 깔리지 않은 오산·화성(수원SO) 강화·옹진(인천서해) 아산·연기(천안) 영덕·울진(포항) 대구·달성(대구 푸른) 함안·의령(창원) 등 6개 방송권 편입지역에도 CATV전송망이 설치된다.
그러나 1차 SO 지역의 경우 이번을 포함해 전체 투자액이 3,229억원(33개소)으로 지역당 평균 98억원 정도가 투자되는데 비해 2차 지역은 지역당 31억6,000만원에 불과, 한전이 2차 지역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만 투자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도 『한전이 발표한 이번 투자내역은 1차 지역에 비해 너무 미비하기 때문에 사실상 흉내만 내는 수준에 불과해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