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의 가격경쟁력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 iOS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타운홀인베스트먼트리서치에 따르면 서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평균 66달러인 반면 안드로이드 탑재폰은 100달러, 애플 아이폰은 230달러대를 기록했다.
바다의 가격경쟁력은 세계 OS시장에서 대세론을 일으키고 있는 안드로이드에 비해서도 상당한데다 애플 iOS와 비교해도 4분의1 정도다. 이에 따라 최소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다'가 선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에 이어 바다의 기능 강화를 위해 최신 결제서비스 기술인 NFC, 멀티미디어-멀티태스킹을 위한 HTML5 등을 추가하면서 보강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의 로웰 맥애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다가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3위권 OS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 등 IT전문가들은 바다의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이 10%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이어 3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다 애플리케이션도 점차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억건의 누적 다운로드가 이뤄졌고 애플리케이션 수도 1만3,000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iOSㆍMS와 노키아는 윈도폰, HP는 웹OS 하나만 생산하고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업체 역시 안드로이드 등 일변적인 생산-판매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윈도폰 등 다각적 OS를 생산하면서 얻는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바다는 정말 좋은 경쟁력을 갖춘 OS"라고 극찬하면서 "기회가 되면 바다를 탑재한 제품개발에 참여하고 싶다"고 재차 동참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