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적벽대전 하편: 최후의 결전

100여척의 전함 동원 '수상 전투신' 압권


극장 영화를 상ㆍ하 두 편으로 나눠서 개봉한다는 것은 적잖이 위험한 발상이다. 드라마와 달리 극장 영화를 몇 달씩 기다려서 보겠다는 관객이 많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우위썬 감독의 ‘적벽대전’은 그러한 상식을 깨고 5시간에 달하는 영화 한편을 전편과 후편으로 6개월 간격을 두고 나눠서 공개하는 모험(?)을 택했다. 감독의 의도는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듯 싶다. 국내 관객 상당수가 적벽대전 후편에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편을 보지 않은 이들도 호기심을 느낄 만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적벽대전 하편에는 조조의 100만 대군과 유비 손권의 10만명의 연합군이 벌이는 거대한 전투가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총 제작비 800억원 중 상당부분이 하편에 투입돼 압도적인 전투장면을 재연해냈다. 유비의 책사 제갈량(진청우)은 손권(장첸)과의 동맹에 극적으로 성공한다. 이후 손권 휘하의 명장 주유(량차오웨이)와 손잡고 조조군을 크게 물리친다. 하지만 조조(장풍의)의 계략으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에 역병이 퍼진다. 이에 유비는 자신의 군사를 지키기 위해 아우인 관우와 장비 등을 이끌고 동맹을 파기하고 후퇴한다. 유비의 배신으로 손권의 오나라에는 전쟁을 위한 화살과 자원이 부족하게 된다. 이에 제갈량은 안개 낀 날 빈 배를 이끌고 나서 조조의 군사로부터 10만개의 화살을 얻어 낸다. 조조는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여워 하면서 오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총공격에 나선다. 감독은 대규모 해상 전투를 촬영하기 위해 100여척의 모형 전함들을 사용,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량차오웨이ㆍ장첸ㆍ장풍의 등 중화권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데다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한 우위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엑스맨’ ‘캐리비안 해적’ 등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전문 스텝들이 대거 참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감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을 위해 100여척의 모형 전함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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