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저층 재건축 매매 다시 살아나나

실수요자 투자자 몰리며 가락시영 등 호가 상승세
6억 이하 연내 매입하면 취득·양도세 동시 혜택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 개포지구 전경. 취득세율 영구인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양도세 5년간 면제혜택 종료 시점이 가까워오면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6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취득세율 영구인하 결정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취득세율이 1%로 낮아진데다 양도세 5년 면제혜택이 연내로 끝나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 물량 중 6억원 이하 매물은 비교적 접근 가능한 수준인데다 각종 세제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막바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6억원 이하 강남 재건축 투자문의 급증=11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정부의 취득세 영구인하 발표 이후 6억원 이하 매물의 매수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면제혜택이 얼마 남지 않아 지난 10~11월에 비해 이달 거래가 증가 추세였는데 취득세 인하까지 확정되자 투자자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 G공인 대표는 "6억원 이하 매물의 경우 취득세 감소분이 600만원가량밖에 안 되지만 세제혜택을 골고루 받는다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며 "당장 거래 건수가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문의는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소형평형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하향조정됐던 호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40㎡(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9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된 후 가격이 조정되면서 11월 들어 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호가가 다시 1,000만원 올라 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송파·강동에 6억원 이하 매물 많아=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6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대단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6억원 이하 매물도 상당히 많다. 게다가 재건축 사업 추진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곳들이어서 투자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우선 강남구 개포지구 내 소형 매물들이 눈에 띈다.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 중 주공1~4단지, 시영 아파트를 합쳐 3,380가구가 6억원 이하에 해당한다. 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 아파트 총 3,920가구가 모두 6억원 이하 매물이다.

강동구에는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 내 대부분 매물들이 6억원 이하다. 고덕시영, 고덕2~7단지를 통틀어 1만657가구가 6억원 이하 매물들이다. 32~84㎡로 평형이 다양하며 시세는 3억3,000만~5억9,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밖에 둔촌주공1~4단지에도 6억원 이하가 1,510가구 포함돼 있다. △주공1, 25~58㎡, 880가구, 3억1,500만~5억9,500만원 △주공2, 50㎡, 210가구, 5억5,000만원 △주공3, 70㎡, 240가구, 5억7,500만원 △주공4, 70㎡, 180가구, 5억6,5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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