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1% 절상돼 중국 수출경쟁력이 약해지더라도 우리나라가 해외수출시장에서 얻는 반사이익은 1조원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해외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에 자본재를 수출해 현지 가공 후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재수출하는 우리나라의 무역산업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도철환 연구위원과 안혜영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절상의 주요 업종별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1% 절상시 중국의 대미 수출감소액이 30억달러를 상회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대미 수출감소액 중 불과 3.3%만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위안화 1% 절상시 (EU 지역으로) 28억7,000만유로의 중국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한국의 반사이익은 중국 수출감소 예상액 중 약 2.0%(6,000만유로)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1% 오를 경우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액은 약 6억5,000만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액은 ▦미국 33억달러 ▦EU 40억1,000만달러 ▦기타지역 167억1,000만달러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한 위안화 절상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은 24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중 수출 상당 부분(약 93.8%)이 자본재와 원자재 위주로 구성됐다"며 "이는 중국에서의 가공을 거쳐 글로벌시장으로 재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이 미국ㆍEU 등으로의 수출 감소를 겪을 경우 우리나라도 자본재의 동반 수출감소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한국의 총수출을 1%가량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약 6% 내외의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